[헤럴드경제] 부모의 지나친 기대가
‘수험생 불안증’ 만든다
2014년 수능이 어느새 1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자신의 역량을 모두 쏟아 수능시험을 준비해온 고3 수험생들은 정신적‧신체적으로 몹시 지쳐있는 상태에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적당한 수준의 불안과 긴장은 수험생이라면 당연히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 불안감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나타나 정신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정도하면 상태가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시험에 대한 과도한 불안 때문에 막상 수능시험장에 들어선 후 자기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실패를 경험했다는 재수생들의 경험담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또 이러한 경험은 정신적 문제에 대한 치료와 주변 환경의 개선 없이는 다음 시험에서도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악순환을 피하기 위한 치료가 애초에 실시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수험생불안증, 수능불안 등의 현상에 대해 한방신경정신과 자하연한의원 황은영 원장은 “수험생들이 시험에 대한 과도한 부담감, 자신의 능력에 대한 과소평가와 과도한 자기집중, 결과에 대한 부정적인 예상들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되면 수험생공포증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은 반드시 잘 치러야 한다’는 생각이 수험생에게 막대한 스트레스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자신의 지능, 기억력, 집중력에 대한 과소평가와 불안으로 인한 두통과 소화장애 등의 신체증상도 동반된다.
특히 부모의 지나친 기대는 수험생 불안증을 키우는 가장 중대한 요소로 꼽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녀의 평소 성적이나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마냥 수능시험을 잘 봐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격려는 커녕 막대한 부담감을 안겨주는 강요가 될 수 있다.
황 원장은 “부모는 자녀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이에 맞는 기대를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아울러 자녀에게 시험불안은 누구에게나 어느정도 있다는 것을 이해시키고 결과를 수용할 줄 아는 자세를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정교육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있는 그대로의 현실과 시험결과를 수용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또 무리한 계획이나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실천 가능한 계획과 목표를 세우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성적이 뛰어난 다른 학생과의 비교나 집요한 질문 등은 금물이다.
시험에 대한 비정상적 불안감…늦기 전에 치료 시작해야
수능시험 140여일 앞둔 상황에서 부모와 학생 스스로의 노력만으로는 이 같은 개선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이미 불안증이 심화되어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고 있거나 불안증으로 인해 수능시험에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 재수생이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편이 좋을 수 있다.
우선 수험생에게 나타나고 있는 증상이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불안 증세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자하연한의원 측의 설명에 따르면 시험 불안증의
신체적 증상은
- 소화불량
- 두통
- 설사
- 불면
- 피로감 누적
등이 있으며
심리적 증상은
- 마음이 편하지 못함
- 답답하고 초조함
- 심장이 과도하게 뛰는 흥분 상태의 반복
- 사소한 자극에도 흥분이나 짜증
- 의욕 상실
- 식욕 부진
- 극도의 무력감
- 우울증 등
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적으로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자하연한의원은 수험생탕약, 침치료, 상담치료 등을 통해 수험생불안증을 안전하게 치료하고 있다.
탕약은 수험생의 구체적인 증상과 체질에 따라 맞춤형탕약으로 제공된다. 심장의 과열이나 지쳐있는 정도에 따라 평온청심, 평온보심, 평온안심 등의 탕약이 준비되어 있다.
탕약을 통해 심장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는데, 한의학적으로 심장은 정신적 문제와 관련이 깊은 장부로 심장이 회복되면 불안증과 같은 정신질환도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 황원장의 설명이다.
심리치료는 인지행동치료와 인지재구성훈련, 신체조절법, 호흡훈련, 근육이완훈련 등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을 수 있는데 사고의 오류를 파악하고 타당한 생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와 수능불안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다양한 사건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훈련효과를 얻을 수 있다.
황 원장은 “수능시험은 학생들의 앞으로의 남은 인생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중대한 사건인 만큼 부담감과 불안감으로 고통 받는 학생들이 많을 수 있다”며 “치료시기를 놓쳐 실전에서 자기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기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으로 정신적‧신체적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하고 남은 기간을 잘 활용해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