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투데이] 죽을 것 같은 공포와 원인 없는 불안감 ‘공황장애’
예상치 못한 때에 극심한 불안감, 심장이 조여 오는 느낌이나 갑자기 밀려오는 두려움에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심한 경우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정서적 불안정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정황을 살펴보면 마땅한 이유가 없다. 바로 공황장애 환자로 분류되는 이들이다.
실제로 곧 죽을 것만 같은 공포와 극단적인 불안감, 질식감 등의 증상을 느껴 급히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있으나 병원에서도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몇몇 연예인들이 방송을 통해 자신도 겪고 있다고 고백해 일명 ‘연예인병’이라고도 불리는 공황장애는 일반인들에게서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고 존재하지만 스스로 질병으로 인식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렇듯 원인도 알 수 없고, 증상도 낯선 공황장애. 하지만 누구라도 걸릴 수 있고,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정신질환인 만큼 대비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방신경정신과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한의학 박사에게 자문을 구해봤다.
Q.어떤 증상이 나타났을 때 공황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는가?
임 원장은 “가슴 통증이나 몸속에서부터 느껴지는 불쾌감, 식은 땀, 숨이 가쁘거나 심해져 질식감이 느껴지는 경우, 어지러움, 비틀거림, 기절할 것 같은 느낌 등의 증상이 공황장애 환자에게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증상이 특별한 외부적 충격이 없는데 나타난다는 것이 공황장애의 큰 특징이다.
이외에도 환자들은 ▲죽음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 없고 ▲몸이 마비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며 ▲온몸이나 신체 일부가 저리고 ▲구역질이 나고 배가 아프고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오한이 오고 ▲자제력을 잃고 미칠 것 같고 ▲심장이 터질 것 같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차고 ▲현실감이 사라지고 분리되어 있는 느낌이 드는 증상을 주로 호소하고 있다.
Q.갑자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대처는 어떻게?
이러한 증상이 예기치 못한 순간에 나타나기 시작한다면 누구나 당황하게 될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곧장 병원을 찾아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불안감이 가중되어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빠져든다.
임 원장은 “공황장애 환자들은 실제로 갑작스런 증상에 당황해 119에 구조 요청을 하고, 응급실로 이송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증상이 1시간 전후로 가라앉으면서 아무 조치도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멀쩡한 상태로 병원을 나서곤 한다”고 전했다.
이어 “환자들이 증상이 찾아오는 상황을 조금이라도 혼자 대처할 수 있다면 불필요한 병원 방문으로 인한 금전 낭비를 줄이고, 공황장애 자체에 대한 두려움도 낮출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임 원장은 첫째로 “공황장애의 증상과 특징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앞서 설명한 증상이 본인에게 자주 나타나고 있다면 공황장애임을 스스로 인식해야 한다. 또 공황장애의 전반적인 특징에 대해 이해하고, 증상이 발현되었을 때 곧 가라앉을 것이라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침착하게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둘째, 실내보다는 실외에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우선 갑작스런 증상으로 자신에게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인식한 후 실외로 나가 바람을 맞으며 심호흡을 하면 답답한 느낌이 줄어들 수 있다.
실외로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는 호흡법과 이완법을 미리 숙지해 두었다가 사용하면 된다.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내쉬거나, 숫자를 거꾸로 세면서 정신을 가다듬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주변인에게 손이나 팔을 주물러 달라고 청하는 것도 좋다.
셋째, 손가락을 자극한다. 임 원장은 “한의학적인 대처법으로 손가락에는 여러 장기와 연결된 경혈이 있기 때문에 혈자리를 평소에 숙지해 뒀다가 감정이 점점 고조될 때 눌러주면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볼펜 등 뾰족한 물건 또는 손톱을 이용해 누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Q. 공황장애, 완치하고 정상으로 되돌아 갈 수는 없나?
임 원장은 “한의학적으로 공황장애의 증상은 심장의 기능이 온전하지 못해 나타난다고 파악할 수 있다. 심장이 과열돼 심열증이 있으면 급격한 증상이, 심장이 피로해 심허증이 있으면 오랜 기간에 걸쳐 비정기적인 발작이, 심장이 불안한 심불안증이 있으면 특정상황에 불안 증상이 고조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자하연한의원에서는 일반적인 심리상담과 더불어 심장치료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환자의 심장 상태를 파악한 후 심장을 정상으로 조율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다.
이 치료과정을 일컬어 ‘정심방’이라 하며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정심방에는 청정약재를 사용한 탕약, 사암침법, 각종 상담요법이 포함되어 있다.
임 원장은 “심열증은 청심을 돕는 약초인 시호, 치자 등을 처방하고, 심허증은 보심을 하는 약초인 반하, 백자인을, 심불안증은 안심을 하는데 좋은 용안육, 백복신 등의 약초를 통해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심방요법은 불안한 증상만을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양방의 치료와 달리 공황장애의 주원인을 제공하는 장기인 심장을 조율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