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의학문답
성인도 안심할 수 없는 ‘틱 장애’ 증상과 치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세 이상의 성인 틱 장애 환자가 2010년 1666명에서 2012년에는 2914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러한 추세는 2015년인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통 틱 장애 하면 ‘소아병’이라는 인식을 갖기 쉽다. 실제로도 7살을 전후해 나타나고 사춘기 후반에서는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틱장애가 성인에게서 나타나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연령과 상관없이 주의가 필요하다.

성인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병하는 틱 장애는 어떤 질환이며, 어떤 증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일까? 틱장애의 증상과 원인, 치료방법 등에 대해 자하연한의원 황은영 원장과의 문답을 통해 알아보았다.



Q. 틱 장애란 정확히 어떤 질환인가?

A. 틱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목, 어깨, 몸통 등의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고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전자의 경우를 ‘운동틱’ 혹은 근육틱이라고 하고, 후자의 경우를 ‘음성틱’이라고 한다. 이 두 가지의 틱 증상이 모두 나타나면서 전체 유병 기간이 1년을 넘는 것을 뚜렛병(Tourette’s Disorder)이라고 한다.



Q. 소아병으로 유명한 틱장애, 성인 환자도 늘고 있다고?

A. 틱장애는 어렸을 때 잠깐 발병했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적으로 치유가 된다는 통설 때문에 아동질환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아동기에 제대로 치료가 이루어지 않을 경우 성인기로 이어지거나 재발하기 쉽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소아 틱장애 환자의 5~10% 정도가 성인 틱장애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기도 한다.

문제는 성인의 경우 틱 장애가 사회생활의 심각한 장애요인이 된다는 점이다. 또한 이로 인해 우울증, 대인기피증, 불안장애, 자살충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소아 발병 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Q. 틱 장애는 어떤 증상을 동반하는가?

A.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틱 장애는 크게 운동틱과 음성틱이 있으며 각각 단순형과 복합형으로 나누어진다. 단순 운동틱의 경우 눈 깜빡거리기, 얼굴 찡그리기, 머리 흔들기, 어깨 들썩이기 등의 증상을 보이며 복합 운동틱은 자신을 때리기, 제자리에서 뛰어오르기, 다른 사람이나 물건을 만지기, 물건 던지기, 손 냄새 맡기, 남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기, 외설적인 행동하기 등이 있다.

단순 음성틱은 킁킁거리기, 가래 뱉는 소리 내기, 기침 소리 내기, 쉬 소리 내기, 침 뱉는 소리 내기 등이 있으며 복합 음성틱에는 상황과 관계없는 단어를 말하기, 욕설 뱉기, 남의 말을 따라 하기 등이 있다.



Q. 한방신경정신과의 틱 장애 치료는?

A. 자하연한의원에서는 단계별 치료 프로그램인 “정심방요법”을 통해 틱 장애를 치료하고 있다. 정심방요법은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한의학적 기본 이론에 입각해 오장육부와 각 장부에 깃든 마음의 관계를 살펴 치료하는 것으로 ‘한약과 침’이라는 도구로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이와 더불어 상담을 통해 환자가 현실의 삶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이끌어내어 삶에 적응하고 실천해 나가도록 도와주는 자하연만의 특별한 치료법이다.



Q. 상담 치료는 어떻게 진행이 되는가?

A. 상담은 개인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 가족치료로 이루어진다. 개인정신치료는 대화가 가능한 청소년에게 시행되는데 정신기능의 불균형으로 인한 사고, 정서 및 행동의 장애와 인격의 문제점을 의사전달 수단을 통해 치료한다. 인지행동치료는 행동치료와 심리학을 혼합한 것으로,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고 사고 진행과정, 인지기능을 재구조화시킨다.

마지막으로 가족치료에서는 부모는 청소년의 정신 발달에 관해 배우고 아이의 문제를 이해하며 문제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통해 틱 장애를 부모와 아이가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지도한다.



Q. 신체적인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가?

A. 상담과 함께 신체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도 진행된다. 특히 심장 기능을 회복하는 것에중점을 둔다. 심장은 인간의 정신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장부이기 때문이다. 심장의 기능을 바로잡으면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켜 줄 수 있다.

심장의 과열을 내리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평온 청심’, 스트레스나 과로로 지친 심장의 기능저하를 해소하는 ‘평온보심’, 심장에 에너지를 보충하고 혈액순환과 마음의 안정을 돕는 ‘평온안심’ 등이 처방으로 쓰인다.

틱 장애 치료에 쓰이는 한약은 심장과 간, 그리고 비장을 강화시키면서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뛰어나 아이가 차분한 기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무엇보다 이들 약재는 약물의존이나 중독의 가능성이 없는 천연 약재이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없다는 것도 치료의 장점이다.



Q. 틱 장애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조언한다면?

A. 틱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신경계가 예민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긴장되는 상황에서 편안한 상태로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특히 학업 등 각종 스트레스에 노출된 상황에서는 이런 상태가 누적되어 틱 장애 증상이 심해지게 된다.

하지만 조기에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치료율이 높은 것이 틱 장애다. ‘그냥 두어도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보다는 적극적인 대처를 통해 아이가 건강하고 즐겁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