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직장인 스트레스 우울증…“방치하면 위험”

직장인 남성 권 모(42) 씨는 올 초 부서장으로 승진했지만 기쁨보다 어려움이 더 크다. 후배직원과 의견충돌, 상사와의 불화가 가중됐기 때문이다. 날이 갈수록 신경이 예민해지는 것을 느낀 권 씨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의욕과 자신감이 사라져 우울한 마음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병원을 찾은 권 씨에게 의사는 우울증 진단을 내렸다.

직장에서 겪게 되는 크고 작은 일들은 스트레스를 가져온다. 문제는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점이다. 최근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 문제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직장인 우울증환자는 드러나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자신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지 자각조차 못하는 환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심각성을 더한다.

올 초 한 취업포털사이트가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직장인 942명 중 80% 이상이 ‘회사만 오면 무기력해지고 우울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나이나 성별, 직급과 관계없이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한방신경정신과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은 “과도한 업무, 소통의 부재 등의 문제가 늘 있기 마련으로 몸과 마음에 피로가 쌓이기 쉽지만 책임감에 짓눌려 마음대로 그만 둘 수도 없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감당할 만한 스트레스라도 지속적으로 쌓이게 되면 어느 순간 우울증에 의한 감정의 기복을 일으킬 수밖에 없어 몸에도 신경증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직장인들은 우울증을 앓고 있음에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만성화된 우울증은 업무능력 저하는 물론 일상생활에까지 막대한 차질을 빚게 한다. 앞선 조사결과에서도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휴직이나 이직(46.4%)’을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치료보다 회피를 선택하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직장인들의 지친 마음…부담 없이 해결하는 한방치료

임 원장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일시적으로 마음이 진정되는 시기가 찾아올 수 있지만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우울증의 원인이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인이 남아 있고 전과 동일한 환경에 처해 있다면 더 심하게 재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하연한의원은 환자를 심층진단해 우울증의 원인을 밝히고 몸과 마음을 동시에 살피는 ‘정심방’ 치료법을 통해 근본을 치료한다. 정심방요법은 한약치료와 상담치료, 침 치료 등이 결합된 한방 우울증치료법이다.

특히 탕약에 중독성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순수 천연약재만 이용해 약물중독이나 의존성 문제를 해결했다. 침 치료는 단순히 혈 위에 침을 놓는 방식에서 벗어나 맥진·설진·복진·문진 등을 통해 심장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진단한 후 흐트러진 기의 불균형을 조율할 수 있도록 한다. 전통한방문진과 첨단기기를 활용한 진단으로 병의 근본원인과 환자의 신체상태를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고 체질·심리·경락 진단으로 치료가 필요한 부분을 꼼꼼하게 찾아낸다.

정신과 치료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환자에게 1인 1실 치료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치료와 동시에 진행되는 정심방 이완프로그램은 몸의 이완과 심리적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게 해 환자 스스로 감정을 조율할 수 있는 상태로 회복시켜줘 치료효과를 높인다.

임 원장은 “환자의 상태를 꼼꼼히 살피지 않고 이미 정해져 있는 치료법을 획일적으로 작용해서는 스트레스로 인한 직장인 우울증이 나아지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환자마다 다른 우울증의 신체적, 정신적 근본원인을 정확하게 찾아내 이에 맞는 치료를 해야 재발까지 막는 우울증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울증자가진단을 통해 증상을 확인하고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다음 항목 중 절반이상 해당된다면 병원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

 

우울증 자가진단

  1. 기분이 좋을 때와 나쁠 때의 차이가 심하다.
  2. 쉽게 울적해지고, 다른 사람과 얘기하고 싶지 않다.
  3. 모든 일에 관심과 의욕이 없다.
  4. 기쁜 일이 있어도 별로 즐겁지 않다.
  5. 뚜렷한 증상은 없지만 왠지 모르게 컨디션이 좋지 않다.
  6. 사소한 일에도 슬퍼지고 눈물이 난다.
  7. 남편이나 가족들이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다.
  8. 쉽게 기분이 나빠지고 좋아진다.
  9. 원인을 알 수 없는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항상 초조하다.
  10. 마음이 상하는 일이 있으면 자꾸 집착하고 혼자 끙끙 앓는다.